PRESSPRESS
PRESS

17-01-19 이데일리_'맞춤의학' 시대온다, 맞춤의학 권위자들 서울집결

본문


'맞춤의학' 시대온다, 맞춤의학 권위자들 서울집결

입력시간 | 2017.01.19 17:18 | 강경훈 기자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 서울서 열려
美 셀젠 공동 창업자, 애플 CEO 등 명사 참석
과학기술 발달로 '보편적 의료 접근성' 높여야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정밀의료 분야의 내로라하는 세계적 석학들이 1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 모였다. 국제정밀의료센터(IPMC, International Precision Medicine Ceter)가 이날 ‘맞춤의학을 넘어서-태내에서 천국까지’를 주제로 연 국제회의에서다. 

이 자리에서는 로버트 하리리 셀젠 설립자, 앤드류 본 에센바흐 전 미국 FDA 국장, 존 스컬리 전 애플 CEO, 레밍 시 중국 푸단대 약학부 석좌교수, 존 노스타 노스타랩 창업자, 헨리 지 소렌토 세라퓨틱스 창업자,전재영 미국 모리스톤 메모리얼 병원 신경외과 과장등이 참석했다. 

맞춤의학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개인간 유전적 차이나 환경의 차이를 고려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정밀의학으로 세계적으로 의료비 절감과 건강한 삶을 위해 경쟁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IPMC는 미래 맞춤의학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된 기업.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바이오기업으로 꼽히는 셀젠(Celgene) 및 휴먼 롱제비티(Human Longevity) 등을 세운 로버트 하리리 박사가 공동창업자다. 그는 태반 줄기세포를 발견한 세포치료의 권위자다. IPMC는 중장기적으로 경기도 파주시에 10만5900㎡(약 3만2000평) 규모로 맞춤의학 정밀의료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날 주요 연사로 나선 하리리 박사는 유전체 분석,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특징으로 하는 맞춤의학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하리리 박사는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의 모든 유전체 염기서열의 구조를 1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면 약을 쓰기 전에 약물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찾는 등 개인별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하리리 박사에 따르면 현존하는 항암제의 75%는 실제로 환자에게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할 정도로 개인별 차이가 상당하다. 하리리 박사는 “맞춤의학은 수명 연장과 삶의 질 증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美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한 앤드류 본 에센바흐 박사는 ‘21세기 의학의 변신’이라는 강연에서 “질병은 국적과 인종을 불문한 공공의 적”이라며 “전세계 과학자와 의료진이 협업을 해야 더 많은 사람이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의사의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이제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자리잡았다. 에센바흐 박사는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통합되지 못하고 떠돌고 있어 의사가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며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질적 정보 활용을 통해 개인별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맞춤의학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존 스컬리 前 애플 CEO(현 오비 월드폰 CEO)는 기술의 진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기술이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컬리 CEO는 수십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시대를 주무른 고든 무어(前 인텔 CEO),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등과 함께 일하고 과학기술의 미래를 논의했던 미국 정보통신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스컬리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전세계를 완전히 뒤바꾼 기업은 단순히 혁신적 기술 때문이 아니라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도 컴퓨터를 쓸 수 있게, 구글은 전세계 정보를 검색하게, 페이스북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사람들도 모두 연결하자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성공한 것”이라며 “정밀의료도 누구나 건강하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치를 공유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컬리 CEO는 “실리콘밸리의 수퍼노바(초신성) 기업은 자신의 기술 발달보다는 그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승자가 독식하는 ‘결과’는 목적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해 맞춤의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원문링크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61&newsid=04106566615799360&DCD=A00306